1954년 강릉에서 출생 후 교직에 몸담았던 아버지를 따라 고등학교 때까지 세 번 전학을 다녔다. 그 때의 불안 정서에 대한 균형 맞춤인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1986년 원주의 한 곳에 뿌리박고 지금껏 환자를 보고 있다. 고착은 또 다른 매너리즘과 권태를 잉태해, 인생 후반기에 들어서는 사람과 삶의 의미가 문득 궁금해진 그는 환자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고, 그 너머의 속마음을 나름대로 응시해보기도 했다. 하루 하루 그걸 위안 삼아 글을 썼고 그것이 제법 쌓였다. 오랜 세월 환자도 나이들어 가고 그도 나이 든 의사가 되었다. 그 버릇은 어찌할 수 없음인지 오늘도 그는 환자와 마주 앉아 삶을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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