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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 분야 시·에세이
- 작가
- 손원숙, 김승현, 박경리, 신민호, 리리, 이정원, 이지원, 강주희, 박준영
- 출판형태
- 종이책
- 인쇄컬러
- 표지-컬러, 내지-흑백
- 판형
- A5
- 페이지수
- 202p
- 출판사
- 글ego
- ISBN
- 9791166662010
- 출판일
- 2022.11.11
목차
들어가며 · 4
손원숙_심판(審判) · 9
김승현_섬 · 49
박경리_파란 눈의 아이 · 67
신민호_MZ 세대 · 85
리리_마음 아지트 (Hideouts in the bottom of Heart) · 109
이정원_새로운 천사 · 121
이지원_이제 네 꿈을 노래해. · 141
강주희_살바도르달리, 갈라, 낙화, 그리고 · 167
박준영_나를 찾는 여정길 · 181
도서 정보
사십여 일간 매일 글을 마주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때로는 공책을 펼쳤고 어떤 때는 노트북을 펼쳤습니다. 가끔은 눕기도 했습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순간에 담기 위해 말이죠. 어떤 자세이건 제 머릿속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고 있었고, 이들을 틀로 잡아내고자 했습니다. 때로는 잘 고른 장면에 기뻐했고, 때로는 잘못 골라낸 부분을 솎아내기도 했으며, 약한 부분은 찾아내어 고치고 다듬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거친 모든 것들은 이전보다 견고한 베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위에 생각을 얹고 글로 짜내는 것은 마음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문장을 떼려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나름대로 고심하고 준비했다 생각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겨우 짜낸 세 단어가 결국 물꼬를 터 주었습니다. 그 후로 읽는 이에게는 짧고 쓰는 이에게는 긴 글을 쓰기 위해 매일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어떤 날은 주인공만이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어떤 날은 짜냈던 것을 다시 되돌려야 했습니다. 멋지게 한 판 짜고 싶었지만, 아직은 더 단련해야 함을 머리만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인정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머릿속은 ‘멋진 태피스트리 작품’이었지만 현실은 ‘초보 자수’였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제 생각의 베틀을 어떻게 조립하고 언어의 실을 어떻게 짜낼지 미약하게나마 알아냈으니까요. 그리고 비록 언어의 실을 다루기가 상당히 힘들다는 걸 배웠지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도 배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베 짜기를 손에서 쉬이 놓을 수 없을 듯합니다.
이 마음을 담아 여러분께 아직은 미숙하지만 그래도 풋풋함은 살아있다고 말하고 싶은, 저마다의 순간이 담긴 글의 ‘태피스트리’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사랑의 눈으로 읽어봐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