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소설 > 일반  by 프란츠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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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분야
소설 > 일반
작가
프란츠 카프카
출판형태
종이책
인쇄컬러
표지-컬러, 내지-흑백
판형
A5
페이지수
72p
출판사
부크크
ISBN
9791137285286
출판일
2022.06.09

저자 소개

프란츠 카프카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유대계 소설가이다. 현재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영토)에서 유대인 부모의 장남으로 태어나 독일어를 쓰는 프라하 유대인 사회 속에서 성장했다. 1906년 법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 1907년 프라하의 보험회사에 취업했다. 그러나 그의 일생의 유일한 의미와 목표는 문학창작에 있었다. 1917년 결핵 진단을 받고 1922년 보험회사에서 퇴직, 1924년 오스트리아 빈 근교의 결핵요양소 키얼링(Kierling)에서 사망하였다. 카프카는 사후 그의 모든 서류를 소각하기를 유언으로 남겼으나, 그의 친구 막스 브로트(Max Brod)가 카프카의 유작, 일기, 편지 등을 출판하여 현대 문학사에 카프카의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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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소개

서강대 국문과 졸업
제1회 토즈마 공모전 대상
제7회 광명시 전국 신인 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
<필경사 바틀비>, <변신>, <타임머신>, <슬리피 할로우의 전설>을 출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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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I 5
II 26
III 47

역자의 말 70

도서 정보

카프카의 「변신」을 처음 접한 것은 대학에 다니며 철학 수업을 들을 때이다. 당시, 철학과 서동욱 교수님께서는 들뢰즈가 프로이트의 삼각구도로부터의 탈주를 주장했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레고르, 아버지, 어머니로 이뤄진 오이디푸스 삼각구도로부터 여동생을 통해 탈주가 일어난다는 말이었다. 실제로 카프카와 관련된 담론에는 들뢰즈의 ‘욕망하는 기계’, ‘탈주’, ‘해체’라는 용어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여기서 그런 복잡한 개념을 다룰 수는 없고, 필자는 그저 이 작품에 대한 짧은 생각을 전하고자 한다.
카프카는 독일의 지배를 받던 프라하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소설은 여러 절차와 계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흔히 우리가 복잡하고 까다롭다고 느끼는 행정 절차나 엄격한 계층으로 이뤄진 구조 등을 카프카는 문학으로 표현했다. 그의 글에서 절차와 계층이란 칸막이로 막혀 있는, 미로 같은 공간들로 구성된다. 여기서 칸막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벽이나 문뿐만 아니라 법, 명령, 사회적 규율 등을 포함한 개념이다.
「변신」에 등장하는 그레고르는 사장과 점장 밑에서 일하는 외판원이다. 그의 삶은 고달프지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는 자부심으로 지탱된다. 그러나 벌레로 변한 후, 흉측하고 허약해진 육체 때문에 자신의 방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그레고르는 거의 필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려 한다. 그리고 자신을 추궁하러 찾아온 점장이 집을 떠날 때까지 복직의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레고르의 생각과 달리, 그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놀람과 당혹스러움에서 무시와 냉대, 심지어 증오로 변해간다.
「변신」에서 잠자씨의 가족은 하나의 권력, 혹은 이익 집단으로 등장한다. 그 집단 내부 구성원은 각자의 지위에 따라 권한과 의무를 지니고 있으며, 사회 안에서도 각 가족 집단의 지위가 설정되어 있다. 그 지위를 결정하는 요인은 기능이다. 마치 기계가 제 기능을 발휘할 때만 폐기되지 않듯, 각 구성원은 생존을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한다. 그레고르가 몸부림치는 모습은 모두 자신의 잃어버린 지위를 찾기 위해서이다. 여동생은 오빠를 돌보는 지위를 차지한 후 어머니가 간섭하려 하자. 불같이 화를 낸다. 자신의 지위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다. 아버지가 집에서도 유니폼을 벗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아들이 가장으로서의 지위를 잃어버렸을 때 겪는 비참한 모습을 보고 불안을 느낀 탓이었을 것이다. 어머니가 그레고르를 생각하며 끝까지 눈물을 흘리는 것 역시, 남을 돌보고 배려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지위를 지키는 것 뿐이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제 기능을 못하는 타인은 ‘제거된다.’ 더 이상 세 명의 신사들로부터 집세를 받게 되지 못하자, 그레테는 그레고르를 ‘괴물’이라고 가리키며 없애자고 소리친다. 인간들 간의 증오와 미움 모두 자신의 생존을 유지하고 지위를 얻기 위한 투쟁에서 비롯된 것이다. 처음에는 자기 힘으로 밖에 나오지 못하던 그레고르는 나중에는 방에 자물쇠가 채워져 나가지 못한다. 닫힌 문과 벽으로 막힌 공간에서 그는 살짝 벌어진 문틈으로 가족들의 모습을 엿보고 엿들을 뿐이다. 카프카는 그레고르를 통해 소외된 가족 구성원의 자화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사회라는 구조 안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를 특유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변신」은 그레고르 개인에게는 끔찍한 사건이지만, 그레고르가 사망하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희극에 가깝다. 그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시종일관 코믹한 표현들이 이어진다. 마치 찰리채플린의 영화처럼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은 즉흥적이고 우스꽝스러운 면이 많다. 실제로 카프카는 자신이 쓴 글을 친구나 동료들에게 읽어주면서 많이 웃었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카프카의 유머를 즐기며 각자 가족 안에서 자신의 지위와 대비해보기를 바란다. 그럼 반드시 이 글에 나오는 인물 중 누군가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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