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집 ‘사랑의 형성 작용’에 수록하는 아홉 편의 단편소설의 총괄적 내용은 ‘말(언어)’의 중
요성과 ‘말’의 힘이다.
똑똑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에게 관심을 받지 못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여학생 김 인주가
남자 앞에서 표현하는 진심의 ‘말’들, (사랑의 형성 작용)
대동아전쟁 말기에 일본으로 유학 갔다 일본인의 모함으로 감옥살이를 하면서 생체실험으로 죽음
을 맞게 되는 ‘조선인’ 조 민국이 생전에 미처 다 하지 못했던 ‘말’들, (못 다한 말)
항일운동에 참가하려 중국으로 건너가 황푸군관학교에서 훈련병으로 교육을 받던 중 중국 내전에
휩쓸려 죽음을 맞게 된 홍 안태가 자신의 한을 글로 쓴 ‘말’ ‘비가(悲歌)’
구한말 미합중국 순방단의 일원으로 대한제국을 방문해서 대한제국의 국모인 명성황후의 무덤에
세워진 코끼리 석상위에서 국모를 모독하는 대통령의 딸 앨리스 루즈벨트를 향해 지게작대기를
힘차게 휘두르며 ‘사라져라 이 악귀!’를 외쳤던 대한제국 청년 김 대한의 독기 서린 ‘말’, (그날)
할머니의 죽음으로 고아가 된 후 슬픔으로 쓰러져 정신을 잃은 ‘메밀밭집 소녀’를 위해 물과 꿀을
먹이고 열을 식혀가며 밤늦도록 소녀를 간호하는 벌과 나비, 그리고 새들. 그리고 산신령들과 칠성
신령들의 ‘영적 언어’, (메밀꽃 여인)
옛 아틀란티스를 찾아온 우주인 여왕과 이 조현, 길버트 칸 박사 등 지구인 과학자들 사이에 교감하
는 우주의 ‘언어’, (코드 오브 크리스털)
베트남 하노이에서 실종된 타이완 여성 덩 쯔위를 찾아 나서는 그녀의 남자 친구 한국인 강 민규가
되돌아보는 두 사람간의 절절한 사랑의 ‘말’들, (별을 찾아서)
중국 조선족의 국내 취업을 미끼로 돈을 착취하기 위해 국내 중소기업체들을 연길로 끌어들인 협회
임원들의 기업체들을 향한 거짓의 ‘말’들, (즐거운 연변)
친구를 여객선 침몰 사고로 잃고 견딜 수 없는 심적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사이버 힐링 클리닉’에
찾아가 버추얼 영상 속에서 친구를 다시 만나고 ‘샤우팅 캡슐’ 안에서 절절하게 친구를 부르는 전 일
규의 ‘외침’, (사이버 힐링)
--- 이 모든 ‘말’들은 각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