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당퐁당 꽃을 던지자 1부

소설 > 로맨스  by 이안 하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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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분야
소설 > 로맨스
작가
이안 하워드
출판형태
종이책
인쇄컬러
표지-컬러, 내지-흑백
판형
A5
페이지수
116p
출판사
부크크
ISBN
979-11-272-0132-6
출판일
2016.07.04

저자 소개

필명도 이안, 실명도 이안.

글, 그림을 좋아하는....으음...그 외에도 욕심이 많은...

일반적인 삶이 아닌 조금 다른, 삶을 사는 ftm이고, 작가지망생 입니다.
어느 조건이든 편견이 없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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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세상은 편견과 마녀사냥의식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것을 막기 위해

레인보우 시티 라는 곳이 생겼고, 그곳에서 살게 되어 행복을 찾았다.

세상의 절반은 막막하지만 마녀사냥은 언젠가 이겨서 모두가

평화롭게 흔한 삶을 살도록 기원하며 살아가야 한다.

회색과 무지개빛이 공존할 세상이 올 때 까지.....

[퀴어,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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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다양함이 있기에 세상은 아름답다.

살아있는 모든 것과 문화는 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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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화 내 이름은 ‘브라운 카작’, 특별한 미소년


언제나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마치 좀비처럼 의식도 없이 걷기만 하는 듯, 그러한 나의 삶 같지 않은 삶.
그들이 주위에서 날 부르는 호칭과, 그들이 부르는 ‘이름’이라는 것도 내게는 사형수의 붉은 번호 같았고, 정말 나의 귀를 틀어막아 버리든지, 그들의 입을 막아 버리고 싶다.
오늘은 마음먹고 미용실로, 단골 미용실로 찾아갔다. 거기선 그나마 나의 자유를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

“하아.......”

딸랑 -

문이 열리는 소리, 벨소리가 울려 퍼지자 일제히 나를 쳐다보는 시선들이 느껴졌고 그들은 내게 인사를 했다.

“어서 오세요. 오랜만에 오셨네요? ‘브라운’님.”

‘브라운’ 이라는 것은, 미용실에서 계산하고, 전화번호를 등록할 때 입력을 할 수 있는데 실명이나 닉네임(nickname)식으로 저장을 할 수 있는, 계산대 앞의 컴퓨터에 기능이 있다.

“네, 오랜만이네요. 하하~”

나는 호탕하게 웃으며 인사를 했고, 미용사들 중 짧은 머리에 미소년의 외모에 보이시한 직원 분이 내 담당이었다.
보이시하다고 표현을 해야 할지, 미소년답다고 해야 할지 모르지만 이 직원 분은 아무튼, 나와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다.

“오늘은 머리 어떻게 하시려고요?”

“음, 그냥 쌈박하게 자르려고 합니다. 고르면 말씀드릴게요.”

오늘은 옷도 멋지게 입었고, 목소리도 컨디션이 좋아서인지 나름 잘 나오고 있어서 그런지 기분이 꽤 괜찮은 하루다.
뭐, 단지 나에게 콤플렉스가 있다면 키가 좀 많이 작은 게 가장 스트레스라고 할까나.
내 또래나 나보다 어린 남자, 연상인 남자들은 모두 다 거의 키가 크고 체격도 큰 편인데 나는 그에 비해 조그맣게 느껴지고 키도 작으니, 나도 하나의 남자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게 당연하다.

“아, 머리가 다 비슷해 보이는데.......젠장, 모델들이 죄다 잘 생겨서 그런가?”

미용실 전용 머리모양, 연예인과 모델의 머리 사진을 보여주는데 그들은 너무나 우월하여서 이 머리를 따라한다 한들, 나는 왠지 안 될 것 같은 그런 마음이 든다.
나는 나를 잘생겼다고 늘 생각하고 있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나보다 우월한 그들을 보고 나서 거울에 비춰진 나를 보면, 그저 한숨과 절망만 들 뿐.

“이 머리로 해주세요.”

“이 머리는 너무 짧지 않아요? 아무래도 손님은......”

나는 직원의 말에 자존심과 미소가 조금 내려갔지만, 애써 참고 직원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요즘 시대는 *젠더리스 시대잖습니까. 하하하.....”

*(젠더리스 : gender less : 성적구분이 없는, 무(無)구분)

그러자 직원도 따라 웃으며 “그건 그렇죠. 하긴.” 이라는 말을 하더니 내 머리를 가위로 손질해 주기 시작했다.

나는 시원하게 잘려나가는 내 머리카락 사이로, 눈을 살며시 감고 굳어버린 입술만 꼭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 항상 머리모양에 대해 굳이, 가르려는 것일까. 누군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끌고 가서 잔 다르크처럼 죽이기라도 하는 것일까.

고작 내 신체에서 나오는, 이런 머리털조차 누군가의 시선과 사회의 틀에 맞춰서 자르거나 길러야만 살아남는 그러한, 아우슈비츠 감옥 같은 세상인 것일까.
아우슈비츠, 그 곳은 상당히 말로 형용 할 수 없는 살아있는 진짜 지옥이자 피의 꽃밭이라고 한다.
그 곳에선 많은 죄수들이 가축처럼 잔인하게 도살되고 사라져간, 악마들만의 파티라고 할 수 있겠지.

잔 다르크라는 인물은 누구나 알 것이지만, 이 인물이 어떤 이유로 죽었는지는 다들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다.
그 힌트는 내가 머리모양을 선택했을 때, 직원이 했던 말을 보면 알 수 있을 듯.

“다 되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만족스러운 머리모양이 나오니 약간 가라앉았던 기분은 나아졌고, 나는 머리 값을 카드로 지불하고 나왔다.
그리고 미용실 가게를 나서며 노래방으로 가려 했을 때, 나에게 날아온 한 통의 문자메시지.

‘브라운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모시는 마음으로 맞이하겠습니다. xx헤어’

‘브라운’ 이라는 이름을 나는 언제쯤 가지려나. 문자로만 봐도 이렇게 나는 설레는데.
주변인들이 늘 부르는 ‘죄수번호’식 이름을 불릴 때마다, 정말 죽을 맛만 나는 세상이다.

뭐? 그렇게 싫은 이유가 뭐고, 대체 내 이름이 뭐냐고.........?
미안하지만 그건, 내 입으로 말하고 싶지도 않고 내 입에서 흘러나온, 소리를 내 귀로도 듣고 싶지 않으니 그건 넘기겠다.
당신도 당신 이름을 칠판에 써 보라고 하거나, 부담스럽게 자기소개를 원하지 않게 시키면 기분이 좋진 않을 것이다.

*

노래방에 도착한 나는 늘 익숙하게 빈 방을 찾아 들어갔고, 그 안에서 잘 하진 못하지만 나름 멋지게 부르며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상당히 굵게 나오더니 갈수록 가늘어지기도 해서, 노래를 부를 때마다 나는 위태위태했지만, 그래도 친구가 해주었던 일이 생각나서 나는 용기 내어 노래를 계속 부르고 또 불렀다.

더 이상 불렀다간 내 목소리가 이상해지기 전에, 나는 목소리의 한계를 느끼며 주변을 둘러보고 천천히 노래방을 빠져나갔고, 아무도 없는 화장실을 발견하고는 서둘러 볼 일을 보고는 손을 씻고 나왔다.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화장실도 노래방도 왜 그러냐고 묻고 싶겠지만 부디 참았으면 한다.
다 놀고 나서는 잡다한 물건이 가득한 가게로 들어가, 내가 좋아하는 스냅백과 티셔츠 등을 구경하다 이내 피곤해져서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도 나는 어디론가 가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미래’를 생각하며 남은 돈은 아끼기로 했다.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고 모으고 있다. 순두부찌개 가게에서 서빙과 그릇을 치우고 식탁을 닦는 등,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다 하는 일, 이런 일을 바쁘게 하는데 꽤 힘든 일이다.

손님이 적당히 오는 날이면 정신이 사나워지는 일은 없지만, 손님이 배고픈 사자무리처럼 상당히 많이 들어오는 날이면, 정신 사나운건 나뿐만이 아닌데, 가게 사장님도 정신이 사나워서 인지 있는 잔소리 없는 잔소리를 내게 하기 때문에 그 말에 나도 자존심이 상한다.

하지만 말수도 적고 웬만하면 참고 일해야 하기에, 나는 이를 악물고 약간 화가 난 상태로 시키는 대로 다 하며 일을 하다가도, 점심시간에 여유로워지면 밥을 먹는데 밥은 상당히 맛있지만, 성격이 급하고 일에만 몰두하는 성격이라 사실 급할 것도 없는데도 나는 10분 이하로 밥을 대충 삼켜버리고 내 자리로 돌아가고 하면, 사장님은 밥을 천천히 먹어도 되고 더 먹어도 되는데 하고 항상 걱정해 주신다.

그 마음은 알지만 일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 나는 그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강하고 건장하고, 일도 열심히 해야만 진정한 멋이 나는 사람이라고 내 스스로 자신을 다스린다.
일을 하느라 얼굴피부도 엉망이고 무릎도 피곤하지만, 나의 먼 미래를 위해서라면 이 까짓 일은 수련이라고 여기며 일을 한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기에, 이토록 일을 하는데 심연에 빠진 듯 말을 하느냐 묻더라도 나는 그것에 대한 답변을 쉽게 말해 줄 순 없다.

내가 하는 일의 시간은, 주말은 오전 10시 30분에서 저녁 9시까지 하며, 평일은 오전 시간은 같으나 저녁은 10시까지만 한다.
이렇게나 꽤 바쁘게 일하고 퇴근을 하면, 참았던 피로들이 한꺼번에 풀리곤 하면서도 막상 자려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으면 나는 온라인 게임을 하거나, 개인방송을 하는 사이트에 들어가 친한 사이트의 방장과 채팅을 하며, 방장이 하는 방송을 구경하며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시청자이자 방장의 팬인 나는 여기서 상당히 멋지고, 인기가 많다. 물론 나와 친한 방장은, 내가 말해준 덕분에 나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편견 없이 대해주기에 나도 편하다.
또 좋은 점은 닉네임 왼쪽 옆에, pc일 경우에는 성별을 나타내는 캐릭터 얼굴모양이 있지만 알고 보면 그 표시와 꼭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누가 신경을 쓰겠는가. 가족의 아이디를 빌렸거나 친구의 아이디를 빌렸을 게 당연한 거고, 누가 누구든 오히려 그것에 대해 캐묻고 자신과 친하든 친하지 않든 신상정보를 털어보려는 오지랖을 가진 사람이, 정말 이상한 것이 당연하다.

「 “브라운 형, 오늘도 아르바이트 하느라 힘들었죠? 힘내요!”」

나와 친한 방송의 방장의 모습이 나오는 방송을 보며, 그와 채팅을 하며 나는 그 한마디에 즐거운 마음이 들었고 고마웠다.

「 “아니 뭐, 다들 힘들지 뭐. 아무튼 고맙다고 말할게.“」

나는 일상이나 채팅이나 똑같은 성격이기에, 내 말투대로 늘 채팅을 해왔고 이런 나의 답변에 그의 답변은 이랬다.

「 “브라운 형, 부끄럼쟁이네. 솔직하지 못하긴, 하하하하!”」

「 “뭐래, 시끄러.”」

이렇게 오고가는 재미있는 대화를 하다보면, 늘 나와 친하게 지내는 그들도 이렇게 말을 하며 나를 놀려먹곤 한다.

「 “브라운 형, 진짜 귀엽단 말이야. 아하하하~”」

「 “브라운 오빠, 새침데기래요~”」

그들과 친한 나는 정말로, 이 순간만큼은 행복한 시간이었고 그들과 실제로 전화번호를 나누었으며, 또 그들에게도 내 이야기를 했지만 그들도, 편견 없이 나를 좋아해 주었고 서로 친목으로 얼굴사진도 교환한 사이다.
게다가 몇 명은 실제로도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밥도 먹었는데, 나이대가 나보다 훨씬 어린아이도 있었고, 동갑이지만 나보다 형인 친구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다 진실 된 모습이었고 나는 그런 환경에 이런 느낌을 받았다.

‘세상이 생각보다, 예전보다는 인간적으로 변했구나.’

그래서 나는 몇 명의 내 편들이 있기에, 혼자가 아니라고 그때부터 생각을 했고 성숙한 그들의 개념에 감사함을 느끼며 다시 한 번 시간이 된다면 작은 모임을 만들어서라도, 만나고 싶다.
나는 이만큼의 작은 감사함이라도 느끼며 살아가지만, 나는 그나마 행운아지만 몇 명은 아직도 고통을 받으며 나보다 훨씬 힘들게 버티며 살아간다는 현실에, 마음이 아팠다.

‘언제쯤 되어야, 모두 다 자신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오려나.........?’

내 이름은 ‘브라운 카작’ 이며 25살의 멋진 청년.
이것이 내가 항상 불리고 싶은, 나의 미래인 ‘예명(藝名)’이다.
나는, 조금 다른 남자이지만 특별한 미소년. 즉, *ftm이다.

*ftm : female-to-male transgender. 생물학적은 여/성이나, 정신적 성별은 남자인 사람. 또는 수술을 이미 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