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부엉이 까까

소설  by 박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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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분야
소설
작가
박다빈
출판형태
종이책
인쇄컬러
표지-컬러, 내지-흑백
판형
46판
페이지수
202p
출판사
부크크
ISBN
일반판매용
출판일
2016.06.29

저자 소개

· 박다빈
의미 있는 글에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 가치는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정성 들인 글을 쓰며, 그 여러 가지 일을 부지런히 하고자 합니다. 편하게 둘러보세요.

· 카쿠코 매거진
이곳에서는 산문과 소설을 책으로 엮어 발행합니다. 여기에서 펴낸 책들은 존재의 가장 깊은 곳을 향해 걸어가며 적은 보고서와도 같습니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돋보기일 수 있습니다. 그 책을 통해 세상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책 한 권을 통해 삶을 좀 더 깊이 보려고 하면 어떨까요. 삶의 중심부로 파고들수록, 사람은 새로운 안목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 경험은 쉽게 잊히지 않는 데다가 사람을 의미 있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당신 삶의 중심부로 갈수록, 당신은 무엇을 보고 듣고 맡고 만질 수 있을까요. 이 책을 당신 앞에 펼쳐 놓는 것, 당신이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 마음은 몇 뼘이나 움직일 수 있을까요. 우린 어디까지 함께 갈 수 있을까요. 어느만큼 함께 깊어질 수 있을까요. 우리와 삶은 얼마나 친해질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삶 안에서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합니다. 각각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이전보다 더 잘 살고자 그렇게 합니다. 카쿠코 매거진은 그 공부를 당신과 함께합니다.

· 블로그
https://brunch.co.kr/@parkda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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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골집
사녑층
가을 운동장
밤바다
당신을 새기며
계곡 옆 자갈밭
수리부엉이 까까
5월의 홍수
말차와 당고
바래다주는 길
포옹 수업
평범함
결혼할까?
공부 용 의자
아저씨
약방 할배
자각몽
할머니 카메라
고기잡이 배
떡 체험관
선택의 대가
차였냐?
메리 크리스마스
우주의 미세먼지
형님 댁
토요일 오전
언니
우주 비행사 일기
빛나는 해저 동굴
남매
애들 오는 날
제주도 렌터카
역사학자
동남아 야시장
27번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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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책 속 한 문장

그 날 아이의 그림 일기엔 빨래판과 달팽이가 등장했다. 다음 날 담임선생님이 아이의 그림 일기장을 펼쳤다. 엄마가 적어 준 연한 글씨 위에 진하게 적힌 '빨래판'과 '달팽이'를 보며 담임선생님은 조금 웃었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관찰해 온 걸 바로잡으려 하지 않았다. 빨래판이 아니라 삼엽충이라고, 달팽이가 아니라 암모나이트라고 하지 않았다. 그런 것들은 아이가 자라며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것들이기에. 아이 엄마는 아이의 세상을 가만히 북돋워 주었다(14p).

둘 모두 배가 고픈 건 아니었다. 함께 보내는 시간에 친숙해질 연습이 필요한 것뿐이었다(18p).

밤이 아름다운 이유를 나는 설명할 수 없다. 모든 것들이 잘 안 보이는 동시에 모든 것들이 홀랑 드러나 버리는 게 밤이라고 말할 수밖에는. 환한 대낮이었다면 당신 손 잡을 때 당신 손 살결의 미세한 떨림을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밤은 우리 몸 밖에 있는 또 하나의 감각이었다(19-20p).

못내 아쉬운 얼굴로 둘은 돌아선다. 한 사람이 돌아보고 또 한 사람이 돌아본다. 둘은 서로를 끌어당겨 한참 안아 본다. 자신의 심장 고동 리듬을 서로의 그것과 맞춰 본다(41p).

그냥 좋아. 같이 있어서 좋아. 이런 게 진짜 존중이잖아. 같이 있을 때 계산 없이 그냥 같이 있는 거(51p).

솔직히 오늘 만난 사람이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오늘 마주한 광경이 그가 아닌 다른 사람 가정사였다면, 나는 동정했을 것 같다. 아주 어설프고 무례하게 동정했을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 마음은 아무 변화가 없었다. 그는 여전히 그였다. 왜일까(66p).

변화가 많아도 그것들이 두렵지 않은 이유는 내 앞에 언제나 당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당신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던 건 내가 그 삶을 택해도 나 자신을 잃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변함없이 곁에 있는 사람, 늘 온전한 나로 살게 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당신이기에 나는 자신 있었다. 남은 평생을 나란히 걸어갈 자신이 있었다(95p).

믿어서 손해 볼 게 뭐 있어? 재밌잖아?(127p).

내가 우월하다고, 인간이 최고 우월하다고 생각 안 하니까 난 편하던데. 그렇지 않아? 콧대 높이고 고상한 척할 필요 없잖아! 눈치 안 보고 내 하고 싶은 대로 살고!(1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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