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안 하워드, 늑대감성의 과격한 시집 1 -

시·에세이 > 시집  by 이안 하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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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분야
시·에세이 > 시집
작가
이안 하워드
출판형태
종이책
인쇄컬러
표지-컬러, 내지-흑백
판형
46판
페이지수
76p
출판사
부크크
ISBN
979-11-272-0121-0
출판일
2016.06.29

저자 소개

일반적인 삶이 아닌 조금 다른, 삶을 사는 ftm이고, 작가지망생 입니다.
어느 조건이든 편견이 없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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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우울할 때 쓴 감성이라 꽤 암울할지도 모릅니다.

도서 정보

기분에 따라 쓴 시.

뭐가 뭔지 모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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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고흐의 외침 >


보리밭에 까마귀들이 모여 있다
그 가운데 그림을 그리는 사람 한명
붓으로 세상을 말하고 있다
고독한 세월을 말해주는 듯 옷에는
얼룩덜룩한 물감이 바래져있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그저 비웃는
까마귀들만 가득하다

저녁이 되자 그는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온 방에는 온통 잿빛 이었다
쥐새끼들이 돌아 다닌다
망할 놈의 쥐새끼들
바닥에 떨어진 빵 부스러기를 주워
쥐구멍으로 들어가는 놈들

그가 깎아놓은 몽당연필을 갉아놓은 흔적
모든 것이 귀찮다 그림을 먼지구덩이의
구석으로 밀쳐 놓는다

삶이 무엇일까 허무하다 보름달이
그의 집을 훔쳐 본다
물감이 굳은 붓을 든 그는 멍한 눈빛이다
그 동안 그려 온 세월들, 그리고 어느 새 버려진 가슴의 씨앗

유령의 드레스처럼 서늘한 커튼의 손짓 귀뚜라미의 첼로소리
그의 허전함에 귀뚜라미가 음악을 켜주는 저녁
하얀 종이는 그림으로 채워졌지만, 자신의 가슴은 텅 빈 세상

시체처럼 살아온 자신이 원망스러워, 이제는 지겨워진 삶을 끝내고 싶다
반 고흐는 자신의 책상서랍을 열고, 조그만 칼을 꺼냈다

오른쪽 귀에 칼을 대고 잘라버렸다 붉은 핏방울이 바닥을 적신다
아픔 따윈 잊은 지 오래라서
느끼지 못 한다 그는 잘려진 귀를

저 시끄러운 쥐새끼들에게 던졌다
놈들은 흉악스럽게 달려든다
양초처럼 흐르는 오른쪽 상처의, 피를 붓에 묻힌다
하얀 종이위에 자신의 피로 그림을 그린다
그는 웃기 시작했다

한 번도 살아오면서 웃지 않았던 그가 웃고 있다
덜 그린 그림을 안고 그는 열려진 서랍에 들어있던
권총을 꺼내들고 집을 나섰다
핏물이 바닥을 따라 흐른다

그는 보리밭으로 자리를 잡고 권총을
머리에 겨누었다
보름달에 비쳐진 권총은 악마처럼
이빨을 드러내었다

자신이 만든 사형의 시간이 점점 죄어오는, 눈을 감는 순간
커다란 소리, 죽은 듯 살아온 자신의 삶이 보리밭 가운데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졌다
그림으로 살다 그림으로 끝난

그의 이름은 '반 고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