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해요

시·에세이  by 박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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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분야
시·에세이
작가
박다빈
출판형태
종이책
인쇄컬러
표지-컬러, 내지-흑백
판형
46판
페이지수
200p
출판사
부크크
ISBN
일반판매용
출판일
2016.05.29

저자 소개

· 박다빈
의미 있는 글에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 가치는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정성 들인 글을 쓰며, 그 여러 가지 일을 부지런히 하고자 합니다. 편하게 둘러보세요.

· 카쿠코 매거진
이곳에서는 산문과 소설을 책으로 엮어 발행합니다. 여기에서 펴낸 책들은 존재의 가장 깊은 곳을 향해 걸어가며 적은 보고서와도 같습니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돋보기일 수 있습니다. 그 책을 통해 세상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책 한 권을 통해 삶을 좀 더 깊이 보려고 하면 어떨까요. 삶의 중심부로 파고들수록, 사람은 새로운 안목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 경험은 쉽게 잊히지 않는 데다가 사람을 의미 있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당신 삶의 중심부로 갈수록, 당신은 무엇을 보고 듣고 맡고 만질 수 있을까요. 이 책을 당신 앞에 펼쳐 놓는 것, 당신이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 마음은 몇 뼘이나 움직일 수 있을까요. 우린 어디까지 함께 갈 수 있을까요. 어느만큼 함께 깊어질 수 있을까요. 우리와 삶은 얼마나 친해질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삶 안에서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합니다. 각각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이전보다 더 잘 살고자 그렇게 합니다. 카쿠코 매거진은 그 공부를 당신과 함께합니다.

· 블로그
https://brunch.co.kr/@parkda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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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많이 고마운데 더 고마우면 어떻게 됩니까 │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몰라도, 당신에게 내 온 믿음 내밉니다 │ 집 같은 사람 돼 주고 싶다는 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 우린 마음이 닮았고 행동은 달랐죠. 그리고 그런 서로를 알아봤어요

어떤 곳이 아니라 모든 곳에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사람│ 꽃이 자기 향기를 의식하지 않아도 꽃은 향기롭습니다. 사람도 사랑도 그렇죠 │ 내 가족을 잘 대해 주는 사람은 사랑할 수밖에 없어서 │ 공간에 감정이 고이면 무슨 일이 벌어지나요. 당신께도 가슴 내려앉는 '그곳'이 있나요 │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아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그런 곳에 가서 살아요

당신 마음의 가장 깊은 터널을 함께 건너겠단 뜻입니다 │ '그러든지, 말든지.'가 안 되는 사람이라서 │ 우린 저마다 최선의 선택으로 자기 오두막을 채워요. 거긴 옳고 그름이 없고 │ 세상에선 제 3자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 두 사람은 서로에게 늘 당사자여서

혹시라도 나를 잃을까 봐 흔들리던 그 눈동자를 사랑했습니다 │ 그 앞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발밑이 까마득해지는, 그런 사람 │ 마음의 시계는 언제 한 번씩 수리하나요 │ 당신을 둘러싼 소문보다 당신 바라보는 지금 내 눈이 더 정확한 걸 │ 당신의 하나가 아니라 당신이라는 하나를 사랑합니다 │ 단점을 안아 주는 것보다 장점을 기억해 주는 것

포기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무엇에도 꺾이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 원래 지울 수 없는 거지만, 사실 지울 생각도 없습니다 │ 행운과 우연보다 자기 자신을 믿는 사람 일상에 윤이 나는 이유 │ 당신도 잘 모르는 당신 미세한 구석을 내가 기억할 때 생기는 일 │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나를 떨게 하는 사람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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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책 속 한 문장

창문 꽁꽁 닫은 채 자고 일어난 아침. 화장실 다녀오며 맡아지는 내 묵은 체취와 희미한 향수 냄새 따위의 오묘한 조합. 그러니까 내 방 냄새.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안도감은 그처럼 정말 별거 없는 것들로 이뤄져 있다. 그런데도 나는 그런 것들에 가슴 우지끈하게 감격한다(10p).

그동안 나는 화사한 외출복 같은 사람이 돼 주려 했구나. 정말 편안하고 예뻐지게 해 주는 사람은, 그래서 정작 필요한 사람은, 이 운동복 같은 사람인데. 그 앞에서 얼마나 실수해도, 가끔은 하루를 몽땅 엎질러도 괜찮을 사람인데(18p).

봄이다. 사랑하기에도, 사랑 받기에도 참 좋은 계절이 왔다. 당신을 사랑한다고 내가 지겹게 말해도 무엇 하나 지겹게 들리지 않는, 매일이 가장 산뜻한 계절이 왔다(22p).

스스로가 아무런 쓸모없이 여겨지는 날마다, 나는 촛불을 켜 왔다. 컴컴한 방 한편을 빨간 빛으로 채워 넣으며 '내가 아직 이만큼은 세상을 밝힐 수 있다.'고 위안 삼았다. 아직 누군가에게 초를 선물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나는 내게 그런 순간이 오길 언제나 고대한다(33-34p).

희한한 일이었다. 나를 혼자 두지 않으려 신경질이란 신경질 다 부린 사람이 전혀 성가시지 않았다. 오히려 그 사람은 죽어 있던 내 마음 한 구석을 되살려 놓았다(39p).

당신이 오늘 내 눈을 바라보는데, (내가 오늘로 돌아오지 못하고 과거를 되풀이해 사느라) 그 눈 속에 아무도 없다면 정말 슬프지 않겠어요? 넋은 다른 데 팔리고, 몸만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이고 싶지 않습니다(54-55p).

나는 당신을 오래 좋아하고 싶다. 그래서 내 마음이 가빠질수록 내 목소리와 걸음과 눈짓은 느리게, 느리게 만든다. 그렇게 당신과 나의 속도를 맞추려 한다. 마음의 크기를 똑같이 만들 순 없어도, 마음의 속도는 맞출 수 있으니까(95p).

이유를 안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작년이에요. 남들한테 보여 줄 이유보다 행복한 내 마음의 미소를 먼저 찾게 되네요(1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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