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의 성숙

시·에세이  by 박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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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분야
시·에세이
작가
박다빈
출판형태
종이책
인쇄컬러
표지-컬러, 내지-흑백
판형
46판
페이지수
220p
출판사
부크크
ISBN
일반판매용
출판일
2019.11.01

저자 소개

 
· 박다빈
좋은 기분, 균형감, 더 넓은 의식과 이해를
우리 내면에 뿌리 내리도록 돕는 이야기를 씁니다.
정답 대신 하나의 방향을 쓰고,
결과의 완벽 대신 마음의 충만감을 추구합니다.


· 카쿠코 매거진
카쿠코 매거진은 당신에게
쓸 만한 의미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우리는 친구, 가족과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책을 만들고자 합니다.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각각의 삶이 가진 특별함입니다.
같이 고민하고 각자 일어서며
당신과 나란히 성장하고 싶습니다.


· 블로그
https://brunch.co.kr/@parkda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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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순례의 계절, 여름
리듬에 귀 기울이며 살아가기
파스타 면을 만들며 생각한 것들
당신을 포기한 자리에 남은 것들
씨앗을 째고 나오는 위대한 것들
마음에서 말을 걸러내는 연습
비관에서 낙관으로의 긴 여정
기억이 매번 나를 가르칩니다
인정 욕구를 채우는 두 가지 경로
내가 사랑한 사람, 나를 사랑한 사람
변화가 가지고 있는 양면
사람의 평상시 모습과 인간성의 민낯
계절의 마디를 발견할 때
결혼식과 야구 경기를 보며
사람의 이중성 그리고 마음의 유동성
좋아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태도 가다듬기
손으로 쓴 엽서 같은 사람이 좋아서
자꾸 듣고 싶은 목소리
지속 가능한 성공과 진심 어린 감사
사람의 행실로 그의 가치를 매길 수 있는가
약속에 대한 성찰
수도 없이 무언갈 뒤엎으며 사는 게 인생이라
아무것도 떠받들지 않는 사람
내가 내 앞에 놓은 덫 치우기
사랑의 불완전함 받아들이기
나를 반대해 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
헷갈리지 않는 마음
나를 향한 타인의 기대라는 것
나를 견뎌 준 이들에 대한 감사
마음의 때를 벗기는 세월
타고난 능력과 끈기 중 하나를 택하라면
나는 타인의 마음을 모른다
어렵게 헤어지는 사람의 찢어진 편지
품성
핑계
재회
관성
선량한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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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이번 책 안에다가 저는 저 자신의 인격에 대한 질문들을 심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제 개인적인 고민들과 대답들이 이 책 곳곳에 들풀처럼 피어나 있습니다. 사람의 인격은 무엇으로 구성되며 어떻게 드러날까요. 사람의 인격은 어느 때 어떤 방식으로 성숙될 수 있을까요.

인격人格은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사람의 품격은 과연 무엇이며, 어떻게 무르익는 것일까요.

자신의 삶을 가다듬는 일은 결국 자신의 품격을 가다듬는 일과 닿아 있습니다. 인생의 품격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하시는 분들에게 이것이 조금이나마 도움 되는 책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본 도서를 이런 분께 추천 드립니다.

-담담한 톤으로 생에 대해 진지하게 궁리하는 산문을 읽고 싶으신 분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
-외부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제대로 북돋고 싶으신 분

본문 미리 보기

계절이 갈라지는 길목에서만 빨간불을 발견하고 우두커니 서 있지 말고, 계절과 상관없이 다리쉼이 필요할 때마다 적당한 시간과 적당한 장소를 정해 잠깐씩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삶. 나는 요즘 그런 삶 쪽으로 걷습니다.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나요(13p).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나는 그 모든 것들을 감지하고 있었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것들을 없는 것 취급했을 뿐이지. 내 몸과 마음은 언제나 충분히 큰 소리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대로 가다가는 다치거나 아프게 될 거라고. 오르막길에서는 조금 느리게 걷고, 내리막길에서는 여유를 가지고 걷고, 피곤하면 쉬엄쉬엄 걷고, 기운 나고 마음 내킬 때는 평소보다 많이 걷고, 그러면서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고. 오차 없이 매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활에 오차 생기는 걸 싫어하는 건 인생이 아니라 너라고.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너라고(17p).

나는 보았습니다. 당신과 내 관계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당신과 내 관계뿐이라는 사실을. 당신을 사랑하는 동안 내가 나 스스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이루어 왔는지를. 관계가 반쪽일 수는 있어도 사랑은 반쪽일 수가 없는 것이어서, 사랑하는 동안에 사람은 엄청난 위력으로 엄청난 것들을 이룩하며 살아간다는 근사한 진리를. 나 아닌 누군가를 내 내면 가장 깊숙한 곳에 모시는 일이 나의 인내심을 얼마나 시험하였는지를. 그렇게 빈약한 내 인내심을 얼마나 키웠는지를. 나의 인색함을 얼마나 물리쳤는지를. 사랑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수록 사랑에 대한 성찰의 폭이 더 넓어지니, 사람은 무슨 수를 쓰든 사랑 때문에 실패하지 않는다는 멋진 교훈을. 나는 보았습니다(31p).

몸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문득 고마운 적은 있어도,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문득 고마운 적은 없었는데. 몸의 존재가 육체 생명의 존재를 증명해 주듯, 마음의 존재는 정신 생명의 존재를 증명해 준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로, 나는 내 모든 마음에게 고맙습니다(38p).

내가 모르는 쓸모가 세상에 무한히 존재함을 조금씩 배우며, 나는 참된 겸손의 자리를 찾아 나가고 있습니다(61p).

당장의 내 능력치를 고려해 움직이는 것은 자존심 상할 일이 전혀 아니고, 남들에게 비웃음 살 일도 전혀 아니었다. 내가 무조건 많은 일을 해야만 타인의 인정을 받는 것도 아니었다(68p).

삶이라는 게, 내가 사랑한 것들을 하나씩 빼앗아 가는 약탈자처럼 느껴졌습니다. 나는 삶 자체에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그것들을 사랑하기 전에, 삶이 내게로 그것들을 가져다주었는데요. 나는 삶이 나에게 기쁨을 줄 때만 삶을 사랑했습니다. 삶 입장에서는 내가 얼마나 괘씸했을까요(80p).

꼭 나와 닮은 사람만 좋아하겠다는 마음 같은 건 없지만. 내가 보는 행복을 행복으로 볼 줄 아는 사람 근처에 머물고 싶은 마음은 간혹 본능처럼 뜨겁고 끈질기다(119p).

우리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것들을 원활하게 줄 수 있을 때, 우리 관계가 더 단단해질 거라고 난 생각해요. 상대에게 뭔가를 줄 수 있어도 그걸 주지 못하는 순간이 반복되면, 아주 나중에는 상대에게 다가가지 않게 되는 것 같아서요. 물론 주고 싶은 마음만 앞서서 상대에게 부담을 주면 안 되겠지만요(125p).

그게 언제이든, 사람은 자기가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을 잃고 마는 것 같다. 마치 그게 순리인 것처럼(129p).

당신은 타인을 돕는 일에서 당신 몫을 다한 다음, 망설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무리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당신은 당신이 멈추고 떠나야 할 때를 알고 있다. 그것은 위대한 능력이자 숭고한 자기 사랑이다. 당신은 당신을 뜻깊은 곳에 얼마든 쓰지만, 결코 당신을 닳게 하지 않는다. 그 섬세한 균형 감각을 기르기 위해 당신은 얼마나 많은 곳에서 휘청거리고 엎어졌겠는가(151-152p).

상대가 나에게 잠깐 보이는 냉담함과 무기력함 전부가 상대와 내 사랑의 종말 신호인 건 아니었습니다. 그 모든 걸 관계 종말 신호로 허겁지겁 받아들인 내 과거가 나는 뼈저리게 참회되었습니다. 사랑의 불완전함을 진실로 이해하기 전까지, 나는 모두와 환한 낮만 함께하길 원했습니다. 어둡고 춥고 불확실한 순간 속에는 사랑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시간을 피할 수 없듯, 관계의 당사자들은 관계의 밤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나쁠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나쁘다고 단정하는 사람만이 있을 뿐(162p).

‘진짜’라는 것은 나를 단 한 순간도 혼돈에 빠뜨리지 않는다. 진짜라는 것은 애매하지 않다. 불분명하지 않다. 그리고 그런 진짜 마음을 만든 건 나 자신이다. 무엇 때문이 아니라, 그저 내가 상대를 사랑해서 그를 사랑하는 것이다. 다짜고짜 내 가슴이 두근거리며 그 사람을 사랑하고 싶었으니까. 그 사람에 대한 어떤 관념이 생기기 이전부터 내가 이미 그를 아프도록 깊이 사랑하고 있었으니까. 헷갈리는 마음을 만든 것도 나 자신이다. 무엇 때문이 아니라, 그저 내가 헷갈려서 헷갈려하는 것이다. 누가 내 마음을 흔들거나 가려서 그런 게 아니다. 내가 제풀에 휘청휘청 흔들리는 것이다. 내 마음의 눈이 나쁘거나 그 눈이 아예 삐어, 내가 뭘 제대로 못 볼 뿐이다. 누가 내 마음의 눈을 가리고 있는 게 아니다(173p).

이건 내 경우에 한한 얘기인데, 웬만하면, 웬만하면, 얼굴 봐서 안 좋다 싶은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묵은 앙금이 남아 있어도, 막상 그 사람을 만나고 나면, 그저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마음이 올라옵니다. ‘저 사람도 사람인데.’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을 보는 일은 건강한 연민을 일으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1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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