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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분야
소설 > 기타
작가
김상홍, 김예찬, 김은지, 김주원, 김하진, 박진형, 안소정, 이누리, 임소연, 최주원
출판형태
종이책
인쇄컬러
표지-컬러, 내지-흑백
판형
A5
페이지수
220p
출판사
글ego
ISBN
979-11-967496-5-1
출판일
2019.09.03

저자 소개

김상홍, 김예찬, 김은지, 김주원, 김하진, 박진형, 안소정, 이누리, 임소연, 최주원

목차

들어가며 · 6

작가소개 · 8

이누리 / 투쟁 · 13

김주원 / 길 · 41

김예찬 / 변명문 · 85

김상홍 / 나르시스트 · 99

안소정 / 꿀벌처럼 사랑할래 · 115

김하진 / 끝나지 않은 J의 이야기 · 129

임소연 / 다르지만 같은 · 145

김은지 / 문을 닫아라 · 163

박진형 / 0과 7사이의 이야기 · 189

최주원 / 절망으로부터의 초대 ·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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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6월 말이었다. 습하진 않고 햇볕이 유난해서 빨리 그늘에 들고 싶었다. 이마에 땀이 송골하게 맺힐 때쯤 ‘시:24’에 도착했다. 인자한 목사님이 운영하는 카페인데, 커피머신은 없고, 수동 그라인더, 필터, 드립기구, 말린 레몬, 티백 등속이 무분별하게 놓여 있었다. 상업성이 전혀 엿보이지 않았다. 주로 신자와의 모임이나 공간 대여가 목적인 듯했다. 윤기 있는 초록 잎의 식물들이 곳곳에 비치돼 있어서, 여름 특유의 활발한 광합성 냄새가 내부에도 서려 있었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내 발바닥만 한 강아지 한 마리가 총총 뛰어와 발목에 코를 비볐다. 곱슬곱슬한 커피색
털로 뒤덮인 조그만 눈사람 같았다. 어린 생명이 아플까봐 만지지도 못하고 쭈그려앉아 하는 냥을 가만히 지켜봤다. 강아지는 신발과 바지 아랫단 사이에 내비친 복숭아 뼈를 무던히도 핥았다. 종종 눈을 마주쳤는데, 무언가를 몹시 궁금해 하는 눈치였다. 손가락 세 개를 말면 얼추 강아지의 안면에 맞게 떨어질 것이다. 그 작은 얼굴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까맣고 촉촉한 눈동자에 깊고 그윽한 호기심이 깃들어있었다. 이후 나타난 목사님에게 강아지의 나이를 물었다.

2개월입니다.

문득 나는 언제부터 저런 눈을 하고 사람을 대했을 것이며, 지금은 어떤 눈을 하고 사람을 대하는 지 궁금했다. 그런 종류의 눈빛을 발하는 내 모습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목사님이 강아지를 데리고 나가자, 이내 모임원들이 들어왔다. 신기하게도 그들의 눈동자에 강아지의 눈동자가 겹쳐보였다.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기꺼이 타인을 받아들이는 따스한 눈이었다. 이들은 출판 준비 기간 내내 무엇을 쓸지, 어떻게 하면 잘 쓸지 자신에게 물었다. 독자와 가까워지려는 따스한 마음이 없다면, 그럴 수 없을 것이다.


- 라이팅리더 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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