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지 않고 사는 것

시·에세이  by 박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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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분야
시·에세이
작가
박다빈
출판형태
종이책
인쇄컬러
표지-컬러, 내지-흑백
판형
46판
페이지수
198p
출판사
부크크
ISBN
일반판매용
출판일
2019.06.03

저자 소개

 
· 박다빈
좋은 기분, 균형감, 더 넓은 의식과 이해를
우리 내면에 뿌리 내리도록 돕는 이야기를 씁니다.
정답 대신 하나의 방향을 쓰고,
결과의 완벽 대신 마음의 충만감을 추구합니다.


· 카쿠코 매거진
카쿠코 매거진은 당신에게
쓸 만한 의미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우리는 친구, 가족과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책을 만들고자 합니다.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각각의 삶이 가진 특별함입니다.
같이 고민하고 각자 일어서며
당신과 나란히 성장하고 싶습니다.


· 블로그
https://brunch.co.kr/@parkda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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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달에도 바다가 있었더라면 8
모습과 본질 16
고요해지는 삶 19
정신의 날개 25
그만 매달리라는 말 28
조언과 충고 32
원인 퍼즐 35
다양성의 범주에 관하여 37
당신을 듣겠습니다 40
나는 얼마만큼의 여름 그늘을 드리울 수 있을까 43
봄꽃을 보며 하는 생각들 45
두드림 48
비로소 주변을 둘러보게 되는 시간 50
비교를 초월하여 54
나는 어떤 온도를 지닌 사람인가 56
용기에 관하여 59
거울 61
목숨 63
좋으니까 65
이야기 없이 이야기하는 사람 69
자연스러운 ‘따로’ 74
저 분도 누군가의 가족이겠지 76
오직 한 사람을 향해 달려가는 뒷모습 79
헐거워지고 있습니다 82
어느 때는 가방에 펜만 5자루 들어 있어서 85
무엇을 위한 이해인가 88
마음의 외곽을 들고 다니는 기분 91
커피콩의 조직이 느슨해지는 일처럼 94
타인의 마음을 알아주는 일 98
채식주의자로 살기 101
받는 기쁨을 아는 사람이기에 105
신발 108
사진 110
바꿀 수 없는 걸 내버려두면 112
내 마음에 뿌리 내리기 115
걱정의 출처 120
걱정의 이유 123
이제는 우연이라 생각합니다 127
내 말을 가장 오래 담고 다니는 사람 130
영혼의 목적 134
행복이나 행운을 담는 그릇 137
나에 대한 타인의 감정을 자유롭게 허용하는 일 142
내 마음의 누수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 148
부끄러운 일을 겪어도 사람이 살아갈 수 있다는 걸 153
타인을 험담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 157
도리에 관하여 162
정신적인 멀미에 관하여 167
내가 진짜 원하는 것과 나 사이의 거리 170
나에게 제일 잘 맞는 것을 제일 잘 아는 사람 174
재주가 무르익으면 그것을 적절히 쓰는 법을 알게 된다 176
아이들 웃는 소리 179
가장 일상적인 소리들 182
나는 오늘 어떻게 살아 있는가 185
지하철 입구에서 기다리겠다는 사람 189
취향의 경계선을 유쾌하게 다루는 사람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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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 본문 미리 보기

사람도 식물처럼 씨앗에서부터 수많은 모습 변화를 거치며 하나의 생을 이룹니다. 자기 모습이 자꾸 바뀌니, 자신의 본질이 무엇인지 사람은 자주 잊습니다. 그때그때의 모습이 자기라고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마음입니까. 신념입니까. 의식입니까. 사랑입니까. 그 전부입니까. 아무것도 아닙니까(18p).

고요한 삶을 가지고 싶다면, 그걸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 거야. 되돌아보면 되게 오랫동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았던 것 같아. 내가 소란한 것들을 내 삶 밖으로 치워 버릴 때, 그 빈 공간에 저절로 고이는 게 고요인데. 그러니까 고요는 허공 같은 건데. 나는 고요가 실체라고 생각하고 그걸 자꾸 만들려고 한 거야. 지금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인데, 그땐 그게 왜 그렇게 당연했을까. 비울 줄을 몰라서 그랬던 것 같아(21p).

나의 결점은 나의 일부이나 내 전체가 아니고, 내가 겪은 어떤 시절 또한 나의 일부이나 내 전체가 아니다. 이 말을 가슴에 새기는 밤마다, 나는 정신의 날개를 다시금 점검하고 펼쳐 본다. 나에게는 언제나 그 날개가 있다(27p).

어떤 사람이 어느 때 내 앞에 가볍게 남긴 말들은 내 가슴 어딘가에 남아 때를 기다리는 것 같다. 깨우침의 재료로 쓰일 때를. 변화의 화염을 일으킬 장작으로 쓰일 때를. 그리고 되돌아보면 내 마음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누가 진짜 나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지, 아닌지. 당시에는 참 듣기 싫었어도, 진심을 다해 나를 향해 있는 말들은 어김없이 내 마음에 남았다. 조용한 기약과 함께 남아, 결국에는 나를 일깨우거나 일으켰다(31p).

가족도 결국 손님이라는 당신의 말이 내 마음에 오래 남아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가 가족이 된다 하여도 우리는 서로의 정겨운 손님에 지나지 않을 거라는 (그리고 그래야 한다는) 당신의 말에서 나는 당신과 나의 보호 구역을 상상했습니다. 당신은 단 한 번도 나에게 내 보호 구역을 개방해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쪽으로는 조금의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내가 당신으로부터 느낀 안전함, 안정감의 대부분은 거기에 있었습니다. 당신은 최대한의 친밀감을 최대한의 존중과 함께 보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내 말꼬리가 뭉툭해질 때마다 다른 주제의 이야기를 얼른 꺼내던 당신의 조용한 민첩성이 생각납니다(41p).

이처럼 어떤 정다운 기억은 기억이다가 문득 목표가 되곤 하였습니다. ‘그래, 나한테 그런 따뜻한 순간이 있었지.’의 마음이 ‘그런 순간을 지금 만들어 보자.’의 마음으로 변화할 때, 나는 죽지 않고 살아 현재를 받치고 부축하는 과거를 만납니다(44p).

모든 타인이 나만큼 특별한 동시에 나만큼 평범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 순간부터, 비교가 일어나는 모든 지점이 힘을 잃기 시작했다. 타인을 보며 우월감에 젖을 것도 없고, 타인으로 인해 의기소침해질 것도 없다는 점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나자, 내 세계에 존재했던 모든 종류의 계단이 사라지고, 모두가 평지에 나란히 서게 되었다. 누구도 누구 위에 있지 않았고, 누구도 누구 아래에 있지 않았다. 위에 있는 사람과 아래에 있는 사람 전부 내가 만든 허상이었음을 나는 깨달았다(54p).

온도라는 단어를 만날 때면, 나는 내가 발열하는 존재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우칩니다. 호흡처럼 의식하지 않으면 그것의 존재를 까먹게 되는 몸의 온도와 마음의 온도. 내가 잊고 있어도 내 몸과 마음이 항상 따뜻함을 발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그저 살아서 누군가와 온기를 공유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생에 의미가 있다는 소박하지만 충만한 생각이 듭니다(58p).

‘어떻게 너 같은 사람이 나 같은 사람을 사랑할 수가 있어.’라는 내 생각을 끝도 없이, 끝도 없는 친절함으로 반박한 사람. 자신에 대한 내 총체적인 의심마저 사랑한 사람. 참 기상천외한 사람(67p).

이상했다. 오가는 말이 없는데도 모든 게 충분한 것 같아서. 말로 표현되지 않은 마음은 느낄 수도 없는 마음이라고 그때껏 생각했는데. 그 사람 마음이 너무 크게 느껴져서 한 번씩 어안이 벙벙했다. 밥 먹으러 걸어가는 길에 그 사람이 자기 손끝으로 내 손목을 건드리며 웃을 때. 나란히 걷다 좁은 골목을 만나 일렬로 걷는 중에 그 사람이 내 오른쪽 어깨 위로 손을 살짝 얹었다 떼었을 때. 아무런 약속도 인사도 없이 『내려올래? 밥 먹게.』라는 문자를 받았을 때. 계단 끝에 서서 핸드폰만 내려다보고 있는 그 사람의 옆모습을 보았을 때. 그 사람이 싫어하는 줄 모르고 건넨 내 선물을 굳이 쓰는 그 사람을 볼 때. 이야기 없이 이야기하는 사람의 존재를 처음 만났다(72p).

내가 이해할 수 없음에도 버젓이 존재하는 인과관계가 세상에는 수없이 많다는 걸 살면서 깨달았습니다. 어떤 원인이 A, B, C라는 결과만을 낳는다는 생각은 내 생각일 뿐, 그 원인이 X, Y, Z라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지? 아니, 아니, 그건 사랑이 아닐 거야. 사랑은 절대 그런 일을 만들 수 없어.’ 따위의 생각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았습니다(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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