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녀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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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분야
인문사회 > 정치/사회
작가
나카무라 아키 지음 / 최현숙 김하숙 조성기 옮김
출판형태
전자책
파일형태
파일크기
1.73MB
출판사
부크크
ISBN
979-11-272-5879-5
출판일
2019.01.31

저자 소개

저자

나카무라 아키(中村安希)
논픽션 작가. 1979년 교토부 출생, 미에현에서 자람. 캘리포니아대학 UC얼바인 예술학부 연극과 졸업. 일본, 미국에서의 3년간 직장인 생활을 하고, 47개국(684일)에 달하는 취재여행을 감행한다. 2009년 그 여행을 기초로 쓴 『임팔라의 아침』에서 가이코 켄開高健 논픽션상을 수상. 그 후에도 세계 각지의 생활을 취재하고, 현재까지 방문한 나라는 약 100개국.
저서에, 젊은 정치가들의 인터뷰를 시도한 『Be flat』, 세계의 음식과 문화를 취재한『먹다』,『사랑과 증오의 돼지』, LGBT를 테마로 집필한 『리오와 다케루』가 있다.
(공식 블로그: akinakamura.net)

역자

최현숙
현 상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문학박사
김하숙
전 유락종합사회복지관 근무, 사회복지학석사
조성기
현 아우르연구소 대표, 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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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N녀의 연구

한국어 출판을 위한 저자 서문
역자 서문
차례

머리말
N녀란 도대체 어떤 여자인가?
‘N녀의 연구’프로젝트의 배경
소셜 섹터란 무엇인가?
높아가는 소셜 섹터의 필요성
N녀를 고르는 4가지 기준
취재 대상은 대표자가 아닌 실무직원

제1장 보람 있는 업무와 반쪽 급여
새로운 NPO형태와 N녀의 커리어

다나카 시호田中志穗 씨 (38) NPO법인 난민지원협회 홍보부 팀리더
내 자리가 없었던 유학생활
미련 없이 시원하게 회사를 그만두다
새로운 NPO와 만나다
지원보다는 유대관계 맺기
보람 있는 업무라면 저임금이라도 좋다는 걸까?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 수치화할 수 없는 가치
궁극의 목표는 ‘실업자가 되는 것’
□ 오는 N녀도 있거니와 가는 N녀도 있다

오가와 아키코小川昂子 씨 (32) NPO법인 난민지원협회 섭외부․ 정책애드보커시담당
발레, 학교 … 노력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고통
커리어 있는 여성을 동경
우선 내 주변 가까운 곳에서부터 유대관계를 갖고 싶다
진로와 다른 길을 택한 여성 커리어, 나중에는 절에 은둔하다
본인의 주체성을 살리고 싶다
댄스 테라피로 난민과 만나다
나의 인생도 소중히 하고 싶다
□ 동일·노동반쪽 급여의 안타까움
□ N녀는 계급사회에서 편리한 단순 하청인인가?

제2장 올바른 주장만으로는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N녀의 분투와 커리어 전략

스기하라 시호杉原志保 씨(39) NPO법인 NPO서포트센터 사업부 프로듀서
젠더라는 테마와 만나다
올바른 주장만으로는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자금을 주는 쪽의 의도를 탐색하다
후원금은 마약이다
사회복지계 NPO가 안고 있는 삼중고를 어떻게 하면 되는가
권력투쟁은 번거롭다
제3의 커리어 패스가 될 수 있는가?
□ N녀를 고용할 수가 없다!는 고민
□ 원조 N녀와 현대 N녀의 공통점
□ 원조 N녀와 현대 N녀의 다른점

미쓰이 도시에三ツ井稔惠 씨(36) NPO법인 크로스필즈 CROSS FIELDS 어카운트매니저
내정된 순간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내가 할 수 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정말, 고객을 위해서 하고 있는가?
SFC와 방글라데시에서 소셜 비즈니스와 만나다
힘이 있는 명함을 활용하다
결혼으로 가능성이 넓어졌다
영리기업과 대등하게 싸우다
출산을 거쳐 더욱 더 커리어에 욕망하다
나의 스타일로 일하는 방법을 만들다

모리야마 마도카森山円香 씨(26) NPO법인 티치․포․재팬 Teach For Japan (TFJ) 채용·홍보담당
마음가는대로 살고 싶다
『류학일기』에 마음이 움직이다
기대해 주는 어른이 있다면
네임 밸류에 집착하지 않고 도전하고 있는 사람
역발상의 취직, 새 대졸자의 카드를 어떻게 사용하는가?
20대라도 내 생각대로 움직인다
민간과 정부의 ‘연결역할’
내가 바꿔야지가 아닌 나를 바꾸어 가는 사람
내 손이 닿는 주변환경을 개선하다
□ 당혹스런 애매한 성과기준
□ 성과를 내어 눈앞의 풍경을 바꾸고 싶다

제3장 마음의 거처를 만들어 사회의 틈을 메꾸어 간다
N녀적인 발상에서 생기는 커뮤니티

나가사키 도모에長崎友絵 씨 (35) 유한회사 빅이슈Big Issue 일본 판매서포트 담당
게이오기주쿠대학에 다니면서 미용사 면허 취득
일률적으로 똑같은 것을 요구당하는 괴로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연인으로 있을 수 있는 직장
서로를 지키는 ‘일’을 통한 만남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만나는 구매자의 존재
젊은 홈리스라는 새로운 과제
이력서만으로 전달되지 않는 가치

하나미야 가오리花宮香織 씨(27) NPO법인 커먼비트 사무원
도립 국립고교로, 이른바 청춘을 보내려고
뭔가 이루어진다면 사람의 인연 밖에 없겠지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
미션과 비전보다도 ‘재미있으니까 내 마음대로 넓혀갔다’
사람이 변한다면, 사회는 바뀐다

고가 와카코古賀和香子 씨(37) NPO법인 인재육성네트 청년지원사업부 담당과장
부모가 깔아준 레일 위를 그대로 왔을 뿐
헬로워크에 다녀도, 모조리 떨어지다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NPO로 전직
육아와 일, 반립半立이라는 결단력도 필요
‘젊은 사람이 불쌍해서’가 아니라‘ 납세자를 늘리고 싶어서’
부모가 자식의 일을 좋은 것만 골라서야
일본의 구조적 문제와, 혼자 남겨지는 고독감
□ 우리들에게 ‘마음의 거처’는 있는 걸까?
□ 사람과의 유대관계, 사회에 포섭될 것
□ 작은 마음의 거처를 만들어, 조금씩 사회의 틈새를 메우다

제4장 여자의 인생은 변화해 가는 것
N녀의 라이프 이벤트와 유연하게 일하는 방법

세나하 노리코賴名波雅子 씨(33) NPO법인 빅이슈Big Issue 기금 선임코디네이터
게이오에 친숙해질 수 없어 해외로
무엇 때문에 일을 하고 있는 걸까? 라는 커다란 물음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죽고 싶다
고립된 젊은 사람에게 ‘유대관계’를 제공하다
집(주소)를 잃어버리기 전에 해야 할 일
NPO가 구할 수 있는 인재는?
인생에 있어서의 중요한 것·우선순위는 변한다
출산을 거쳐, 커리어에 대한 사고방식이 변화했다
‘공백’이 아닌 ‘적극적인 리셋’으로 이해
□ 왜 단체를 그만두게 되었는가?
□ 사회공헌은 N녀가 아니라도 할 수 있다

요시다 아야吉田綾 씨(36) NPO법인 노벨 홍보부매니저
금방 솔깃해진 요시다 씨, 광고의 세계로
결혼은 여자의 도피처인가, 남자는 그만둘 수 없는 건가?
육아와의 양립兩立이 이렇게 어려운가
우리들은 욕심 많은 여자인가?
여성이 직장을 디자인 하면 이렇게 된다
사람들의 마인드 세트를 바꾸어 가는 것이 NPO의 임무
□ N녀의 전직과 경제적 리스크
□ 여자의 적은 역시 여자?
□ 가장 뿌리 깊은 문제는, 여성사회가 ‘튼튼하지 않다’는 것
□ 자기희생을 하지 않고, 비교도 하지 않는다

맺음말

N녀의 특징
정부에 의지하지 않는다. 그러나 협력하며 일한다
도깨비 방망이가 없는 시대의 처세술
허울 좋은 말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운이 있는 N녀의 말
‘가라앉는 중산층의 기분’에 대해 노력하는 방법의 차이
불편해도 피하지 않는 것
압도적인 당사자성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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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이 책은 2000년대 후반부터 급속히 성장해 온 ‘NPO(자원봉사자가 아니고, 급여를 받으면서 사회공헌을 하는 비영리조직)’의 존재와, 그 곳을 직장으로서 선택한 여성들의 분투를 쓴 것이다. 즉, 일본의 NPO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인터뷰하고, 그녀들의 직업관과 인생관, 매일 매일의 업무 중 느낀 것을 기록하고 해석한 것이다.
저자는 N녀를 자신의 길을 필사적으로 계속 모색하고 있는 여성들, 많은 곤란과 갈등을 느끼면서도 좀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 싶어 하는 열정을 갖고 앞으로 매진하는 여성들이라고 정의한다.

한국의 N녀들도 매우 열정적이고 도전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여성 사회활동가들에 대한 연구가 적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여성 민간활동가들을 연구하는데 큰 자극이 될 것이다. 우리의 여성활동가들은 가사 및 출산 후 육아로 인해 일터나 가정에서 이중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청년들이 장차 비영리기관
이나 사회적기업 등 사회섹터의 직장에서 제자리를 잡는데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을 기대한다.

또한 일본 N녀들의 상황을 읽고 느낌으로써 한국과 일본 청년들이 또 하나의 멋진 소통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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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친구가 또 한 명, 비영리업계로 직장을 옮겼다. IT벤처기업에서 옮긴 것이다. 이전 직장에서 여러 번 만류하였는데 끝내 거절하고 수입이 반으로 줄어든 전직이었다. 당연히 주위에서 30대 중반을 앞에 둔 그녀의 결단에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급여가 반쪽이잖아. 비영리야. 그런데도 괜찮아?”
“반 정도가 아니야, 그 이하.”
전직 절차가 최종 단계에 와있던 그녀는 냉정하게 그렇게 말했다.
여러 가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연락을 받고, 음식점부터 시작하여 이차 삼차 사차까지 갔다. 벌써 10시쯤 되었고, 당당하게 주변의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지금처럼 민간기업과 행정서비스만의 시스템에서는 사회의 방향을 바꾸어 갈 수가 없었다. 민간 섹터와 행정 섹터의 틈을 메우며 연결 역할을 하는 섹터, 즉 소셜 섹터의 성장을 추구할 수가 있다. 거기에 ‘자금과 인재가 모이지 않으면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는 그녀의 주장은 이론으로서는 정당하기에, 그야말로 지금, 이제까지 길러온 자신의 실력을 비영리 세계에서 시험해보고 싶다는 기분도 납득은 할 수가 있었다.
그녀가 내정을 받고 있었던 것은, 동북지방의 복구지원을 다루는 비영리단체에서의 업무였는데, 마침 그녀는 이미 “더욱 더 이렇게 해야 해.” 라며 자신 나름대로의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 지적은 날카롭고, 해결안은 참신하며, 하나하나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하고 나는 그녀의 탄환 같은 말을 차단하며 말을 했다.
“논리로서는 알겠는데, 그런 것은 단지 이상으로, 실제로 업무를 시작해보면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하고 생각할지도 몰라. 대강 어떤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는지 알고 있지? 비즈니스 메일 회신도 잘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어떻게 하려고? 스트레스 쌓일 것 같은데.”
2000년대 중반 쯤, 개발도상국에서 자주 눈에 띤 NGO 직원과 자원봉사자 학생들의 일을 생각하며 나는 말했다. 예전에 나도 사회공헌이라는 말의 여운에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었던 적이 있다. 내 몸을 헌신해 사회에 봉사하는 일은 인간으로서 존경할 가치 있는 행위라고 생각했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현장을 목격하면 할수록 기분은 냉담해져 갔다. 자기 자신을 찾는 젊은 사람에게도, 자기 과시욕 덩어리인 대표자에게도, 그들이 벌리는 세력 싸움에 환멸을 느꼈다. 민간기업에서는 제대로 일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사람을 구하고 싶습니다.”라며 눈을 반짝이는 모습에 등줄기가 서늘했다.
나는 말했다.
“3일정도 되었는데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어. 너무 안일했어.”
그녀는 지금까지 외자계 IT기업에서 일 해왔고, 효율성과 합리성을 철저히 추구하는 것으로 커리어를 쌓아 왔다. 시간 낭비라고 생각되는 회의는 참석하지 않는다. 납득할 때까지 질문을 한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상대가 누구라도 확실하게 말한다. 업무에 대한 그녀의 기본적 자세는 뛰어난 사람들이 모이는 조직에서 환영받는다. 그러나, 사회적기업과 NPO와 같은 ‘기존 사회시스템에서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하는 조직이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도대체, 비영리업계라는 걸 전혀 모르잖아. 그렇게 흥미가 있으면 자원봉사라도 해보면 좋을 텐데.”
나의 말싸움에 전혀 기가 죽지 않고 “시간이 없어서 할 수가 없었어.” 라고 그녀는 대답했다. 전 직장에서는 너무 바쁘고, 커리어에 관하여 차분히 생각할 여유도, 비영리업계를 리서치 할 틈도, 자원봉사와 인턴에 할애할 시간도 없었다고.
확실히 그녀의 당시 업무방식을 생각하면 그 해명은 맞았다. 하지만,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시간이 있었다고 해도 그녀가 매주 말 자원봉사 활동에 열심히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에 근본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그녀가 하고 싶다는 것은 자원봉사 활동이 아니다. 그녀는 업무를 하고 싶은 것이다.
몸에 익은 기술도 경험도, 아이디어도 에너지도, 그 모든 것을 부딪치며 프로젝트를
해서 성과를 올리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진심으로 프로젝트를 한 이상 그 대가는 반드시 보수로 받는다.
“어디까지나 프로로서.” 그녀는 말했다.
“모른다면 해보는 수밖에. 경험이 없으면 경험을 쌓아 가는 수밖에 없지. 비영리업계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해보면 알 수 있겠지. 그래서 안 된다고 생각하면 그때는 또 직장을 구하면 되잖아.”
정말 맞는 말이다.
“응원해 줄게.” 하고 나는 말했다.
“아니 잠깐 기다려. 역시 좀 더 생각해 볼게.”
“뭘? 아직도 망설이고 있어? 이제 결론은 나왔다고 생각되는데.”
“아니, 아직 모르겠어.”
“알고 있어.”
“끝까지 가다 보면 ‘역시 대형 프로젝트를 내정 받아야겠어’ 라고 말할지도 모르지. 맨션도 사고 싶어.”
“맞아, 맨션도 사야지.”
“그렇지?”
“좋아,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자! 응원할게.”
이상하게 망설이고 있던 그녀가 우스워서 나는 웃었다. 유학생활 하던 곳에서 알게 된 지 15년. 풀장이 딸린 집과 조기퇴직을 꿈에 그리던 학생이었던 그 때의 그녀한테는 상상도 할 수가 없는 모습이었다. 학생시절만은 아니다. 지금까지도 설마 정말로 비영리업계로 직장을 옮긴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수개월 전, 직장을 옮기려고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당연히 모든 수단을 썼다. “여러 기업의 이야기도 들을 수가 있었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밝혀낼 기회도 되었어. 직장 옮기는 것은 좋은 공부가 돼.”하며 크고 작은 여러 기업에 응시하고 있었다. 채용시험을 통과하고 면접에서도 여러 군데 합격했다. 몇몇은 큰 회사에 상응하는 대우로 내정되었었다. 나는 그녀에게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론 우울하여, 넘쳐나는 면접이야기를 안주 삼아 종종 술도 마셨다. 그러나, 처음부터 기업 면접이 주가 되었던 그녀의 화제는 점차 동북지방복구사업을 하는 비영리단체의 이야기로 비중이 옮겨가고 있었다.
“여느 때와 같이 복구사업 설명회에 갔다 왔어.”
“어땠어?”
“거의 만석.”
“와우, 그렇게 인기가 있어?”
“그런데 거의가 50대 이상의 남자였어. 분야가 복구 관련이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완전히 세컨드 라이프 계통이네.”
“하지만, 주최 측의 직원들은 수완가인 느낌이던데.”
“젊어?”
“대표가 30대 후반이고, 전 직장이 ○○ (세계 대기업 컨설턴트)래.”
“어째서 그런 사람이 그런 곳에 있어?”
“응, 수수께끼.”
이런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이 “큰 회사에 가면 무슨 일을 해야 좋을지 알기 때문에 안심되지만, 똑같은 일을 한다는 게….”라는 말을 듣는 것은 꽤나 재미가 있다. 단지 소재 거리로 재미가 있을 뿐, 취직처로 결정할 정도로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이제부터 그녀의 커리어와 생활이 새로운 전직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만약 동북지방 비영리사업으로 결정하면, 지금부터 매일, 낫도밥으로 살게 될 거야.”
“좋아, 낫도밥 맛있거든.”
“지금 살고 있는 연립주택도 떠나고, 목욕탕 없는 다다미 3장짜리의 방 한 칸 낡은 연립으로 이사하게 될 걸. 지은 지 40년이나 되는.”
나는 웃었다.
“이사 도와줘.”
그런 제언을 계속해도,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확신하고 있다고 해도 좋다. 물론 그녀 자신도 잘 알고 있을 터이다. 자신의 생활을 희생해 가면서까지 세상을 위해 다른 사람을 위해 인생을 바칠 기분 같은 건 전혀 없다는 걸.
“대우 면에 관해서, 단체 측과 다시 한 번 교섭해 볼 거야.”
그녀다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서, 나는 집에 가는 전철을 탔다.
이윽고 그녀는 복구사업을 하는 단체에 취직을 결정했다.
“그런데, 근무지는 어디라고 생각해?”
새로운 일을 막 시작한 그녀가 물었을 때, 내 머리 속에는 지바 지방 쯤 한적한 상가 건물과 동북지방 어촌에 외따로 지어진 조립식 사무실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롯폰기 힐즈.”
“뭐라고?”
그녀는 단체의 거래처인 글로벌 IT기업의 이름을 말하며, 그곳으로 첫날부터 근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갑자기 모리타워네. 왠지 옛날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던 때가 생각이 났어.”
“조금도 새롭지 않잖아.”
“그래… 게다가 같은 층에서 이전 직장 상사와 딱 마주치기도 하고.”
그렇게 그녀는 지금 롯폰기 힐즈에서 근무하고 있다.
당초 그런 걱정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녀는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는 것 같았다.
동료들도 직장을 옮겨온 사람들로 학력과 이력은 한결같이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물론 그 중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거고, 단체에 따라 그렇지 않을 지도 모른다. 단지 이야기를 듣는 나는 신선한 놀라움과 동시에 납득할 수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친구의 이야기로는 이 수년간에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간결하게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지금 근무하고 있는 ‘비영리’라는 세계는 일찍이 내가 환멸 했던 자원봉사 단체와는 분명한 구분이 가는 것 같다. 업계의 모습이 최근에 와서 크게 변화한 것일까? 비영리 조직은 자선단체가 아니라 사업단체 쪽으로, 또는 봉사하는 장소가 아니라 직장으로 계속 변해 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역시 성자가 아니라 직장인으로, 의식과 활동 내용을 시프트해가고 있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한 가지 덧붙인다면 내 주변에서 지금, 비영리업계를 직장으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친구의 경우는, 사실 그 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
그녀들은 민간 섹터와 소셜 섹터 사이를 아주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있다. 실리적으로, 그러면서도 가쁜 하게.
이것은 새로운 현상이 아닐까?

N녀란 도대체 어떤 여자인가?

그런 막연한 의문을 품고 있던 어느 날, 나는 ‘N녀’라는 익숙치 않은 단어를 들었다. 비영리 섹터로 직장을 옮기는 것을 지원하는 NPO법인 ‘NPO서포트센터’의 오피스 안에서의 일이다.
“N녀… 라구요?”
내 질문에 직원인 스기하라 시호 씨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NPO 등 비영리 섹터와 영리 사회적 기업까지 포함한 소셜 섹터에서 근무하는 여성을 총칭하여 우리들은 N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내 머리 속에 비영리업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수명의 아는 얼굴들이 떠올랐다.
스기하라 씨의 정의에서 보면 그녀들은 확실히 ‘N녀’이다. 내가 특히 흥미를 갖고 있었던 것은 N녀들의 스펙이다.
스기하라 씨의 주위에도 다양한 N녀가 있지만, 그 중에는 대기업에 취직이 가능한 높은 학력과 높은 이력, 사업 기획 운영 노하우 등을 갖고 있으면서 굳이 소셜 섹터를 취직자리로 선택하는 여성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새로운 직업 트랜드 같은 것인가요?”
“트랜드라고 부를 정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반기업을 선택하는 그러한 감각으로 NPO에 취직하거나 또는 직장을 옮긴다는 생각은 역시 예전에는 없었습니다.”
스기하라 씨는 ‘N녀’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에 주목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높은 스펙을 갖고 있는 여성들이 대기업의 맹렬커리어 노선을 떠나 이 업계에 들어온다는 것은 순수하고 흥미가 깊어요. 자신의 흥미, 관심사에 욕심이 많고, 자주적이고 자율적인 N녀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매력적이지요. 기존의 어떤 여성잡지 카테고리에도 속하지 않은 새로운 타입이 아닐까 해서요”
뉴타입이라고 말하자면, 소셜 섹터에 참가한 남성들도 역시 새로운 직업관을 갖고 있는 뉴타입이다.
“왜 굳이 N녀이어야 했을까요? N남이 아니구요.”
“특별히 N남이라도 좋습니다. 단지 내가 여성들에게 주목한 것은 NPO라는 장소가 호기심 있는 행동적 여성들에게 새로운 활동 장소가 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종래와 같이 남성 중심의 직업 환경에 있기보다도 자유롭게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자신을 시험하고, 임무를 구현할 수 있는 장소로서 매력이 있지 않을까요?
이것은 개인적인 일이 됩니다만, 나의 이전 직장이 시청의 남녀공동참가센터였던 것도 있습니다.”
“시청에서 근무하셨습니까?”
“그런 시기도 있었습니다.”
스기하라 씨는 대학 연구소, 시의 전문 조사원, 공익재단 법인 등의 직무를 거쳐 현재의 직장에 고생 끝에 취업했다. 결국 그녀 자신이 바로 ‘N녀’인 것이다.
“어째서 또 NPO로 옮기셨습니까?”
“이야기가 길어집니다.” 하며 그녀는 웃었지만, 그녀의 긴 이야기야말로, 내가 지금 제일 알고 싶은 것이었다. 바꾸어 말하면 그것은 ‘N녀 들의 긴 이야기’이다.
그녀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어떤 경위로 이곳에 당도하였고, 매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어떤 임무를 해내며, 앞으로 어디를 향해 가려고 할까?
확실히 스기하라 씨가 말한 대로 N남이라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성으로서, 나도 역시, 굳이 ‘N녀’에 주목하고 싶다. 자신의 내면을 흔드는 무엇인가를 같은 세대의 그녀들 안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꼭 NPO일 필요가 있었을까요? 묻는다면 그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하고 스기하라 씨는 계속 말했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로 접근할 방법이 있으며, 마침 지금은 NPO 업계에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 그녀들은 NPO로 가고 싶은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문제 해결의 한 수단으로서 비영리섹터를 선택했다. 이러한 것은 결국 이렇게 바꾸어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N녀가 출현한 배경을 찾아보면, 현대사회에 숨어있는 몇 가지의 문제가 자연히 떠오를지도 모른다고.

‘N녀의 연구’ 프로젝트의 배경

변해가는 일본의 여성? 오피스를 나온 후 매스컴이 즐겨 사용하는 표현이 머리에 떠올라 당장 그 생각을 지웠다. 아니, 다르다. 변해버린 것은 일본이다. 경제도, 고용도, 교육도, 사회복지도, 밑이 빠지듯 변해 간 것은 일본의 현실이다. 그 변화에 요청되는 그녀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어쩌면 ‘N녀’라고 생각했다. 무너져가는 일본에 나타난 마지막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렇게 2014년의 봄, 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취재 타깃은 고학력과 고경력 등 말하자면 하이 스펙 커리어 우먼으로, 유명 기업에 취직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서, 굳이 NPO법인과 사회적 기업 같은 소셜 섹터를 직장으로 선택한 여성들. 이 여성들에게 차분히 시간을 들여서 인터뷰를 하고, 한 직업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일하는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의 존재’에 다가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 프로젝트 ‘N녀의 연구’이다. 높은 사회적 지위와 안정적인 승급을 버리면서까지, 왜 그녀들은 소셜 섹터를 선택한 것일까? 뜻이 높았기 때문인가? 대기업에 피곤했기 때문인가? 혹은 그저 마조(역주:마조히스트)일 뿐인가?
그녀들의 시각을 통하여 현대의 직업 선택 자세와 여성의 근무방법을 다시 바라보며, 배경에 있는 사회의 실정에 관하여 고찰해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