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어제와 다른 말을 할 때

시·에세이  by 박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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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분야
시·에세이
작가
박다빈
출판형태
전자책
파일형태
파일크기
3.51MB
출판사
부크크
ISBN
일반판매용
출판일
2018.12.12

저자 소개

· 박다빈
글을 쓰고 책을 만듭니다.
어려운 것도 많고 이해하고 싶은 것도 많아
매일 무언가를 씁니다.
의미와 가치 그리고
나름의 올바름이 담긴 글쓰기를 추구합니다.


· 카쿠코 매거진
카쿠코 매거진은 당신에게
쓸 만한 의미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우리는 친구, 가족과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책을 만들고자 합니다.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각각의 삶이 가진 특별함입니다.
같이 고민하고 각자 일어서며
당신과 나란히 성장하고 싶습니다.


· 블로그
https://brunch.co.kr/@parkda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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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뿌리에 대한 이야기
공감에 관한 다양한 생각들
인생의 황금기는 한 번뿐일까
어떤 단어를 잘못 해석하고 있을 때
우리의 삶은 어떤 발견의 연속일까
늙음과 젊음에 대한 생각들
현실과 이상
결심의 날과 멀어질수록 나는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대답해야 하는 질문인가
생각을 사실인 양 말하는 사람
죽임을 당하기 전에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
독백
귓속에다가 체를 설치해서
선택의 부산물
온정보다 정의
실패의 실체
남에게 좋은 것이 나에게도 좋을까
말하는 말
관계에 대한 책임을 다루는 일
시야
언어에 관하여
이사를 앞두고 생각한 것들
내가 만난 교사들 그리고 학창 시절
아무것
슬픔이라는 손님
색종이 목걸이
좋다
시시한 게 별로 없는 사람
자기 한계를 받아들이는 일
인내의 종류
별똥별
자율권
시간 관리
허영심
아쉬움
몰라
착취의 사슬
유명과 오명에 대한 집착 끊기
내가 강아지를 안 키우는 이유
주류와 비주류
거절할 때 가끔 겪는 일
아름다우려 하지 않는 아름다움
오래 생각하고 뉘우칠 말
파워
사용 가능 자원
엄마의 흰 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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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 머리말

이 책에서 가장 많이 강조되는 단어는 ‘이상, 현실, 선택, 균형, 관점, 다름, 존중’입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나는 어떤 태도를 가지고 어떻게 생활을 꾸려 나가야 할까.
뭔가를 선택하기 전에, 뭔가를 선택한 이후에, 나는 나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내가 마주한 이 상황의 양극단은 어디에 있으며, 나는 어떤 방식으로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
수없이 많은 데다가 수시로 바뀌는 관점들은 어떻게 다루면 좋을까.
내가 만나는 다름들 앞에서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면 좋을까.
누구를 만나든 나 자신을 만나든, 나는 내가 상대하는 사람에게 어떤 존중을 보일 수 있을까. 내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존중의 영역에는 뭐가 있을까.

이런 주제들이 이 책에서 핵심적으로 다루어집니다.
이 외에도 이 책은 첩첩이 쌓이는 세월과 나이 듦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회와 타인의 등쌀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점점 변해 가는 나에게 스스로 적응해 나가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 자신의 최선을 인정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별 생각 없이, 겉보기에는 순조롭게 살아가다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고 ‘이건 아닌데…….’ 혹은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글을 이루는 원재료가 그 급브레이크 밟기 직후에 터져 나온 생각들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생의 급브레이크를 밟도록 하는 것은 누구일까요. 그건 분명 우리 안에 있지만 우리에게 아주 낯선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은 간혹 너무 날카로워서, 그 사람 말을 듣고 있으면 한 번씩 마음속이 욱신거립니다. 뭐에 찔린 것처럼요. 그 사람은 내가 외면했던 진실이나 현실을 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유쾌한 시간은 아니지만, 그 사람 말을 차근차근 듣거나 그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뭔가가 남습니다. 그 ‘뭔가’는 우리가 나머지 생을 살아가는 동안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가 되어 줍니다.
제가 이 글을 쓰고 다듬으며 그 도구 몇 가지를 얻었듯, 당신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신 전용 도구들을 몇 가지쯤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본문 미리 보기

의욕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거라서 관찰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내가 조금만 신경을 쏟으면 타인의 의욕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 앞에 있는 사람의 의욕이 그 사람 행동으로 모조리 표출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 사람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사람이 품고 있는 의욕이 그 사람 밖으로 얼마간 뿜어져 나오는 것을 충분히 목격할 수 있습니다. 누가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내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해 보고자 하는 사람의 열정도 어렴풋이 감지해 낼 수 있습니다. 건성과 정성은 아무리 아닌 척해도 표가 조금씩은 나고야 마니까(22p).

‘삶’과 ‘늙음’은 각기 다른 단어들로 분류되지만, 결과적으로 살아가는 일과 늙어 가는 일은 동일하다. 생은 가까이서 보면 살아가는 것이고, 멀리서 보면 죽어 가는 것이니까.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이 같을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똑바로 인지할 수 있지만, 자신의 늙음과 타인의 늙음이 같을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지각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불현듯 어리둥절해진다. 관점 하나 바꿨을 뿐인데 사고의 결과물이 이렇게나 달라지는 것은 조금 무섭고(50p).

늙음이 젊음보다 나을 수 없다. 젊음도 늙음보다 나을 수 없고. 그것들은 제각각의 고충을 가진 별도의 세월일 뿐이다(51p).

기대를 약속처럼 받아들일 때마다 결국 무너지는 것은 그 착각의 당사자뿐이다(58p).

애초에 ‘잘한다.’는 기준을 몇 가지로 한정하지 않았더라면, 모두가 모두에게서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었을 텐데. 세상은 좀 더 창의적인 공간이 되었을 텐데(73p).

‘이 상황에서는 어떤 반응이 적절한가?’는 정답이 없는 문제니까. 자기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는 언제나 개별적인 거니까. 나는 내 경험을 쌓으며 나만의 답을 찾는 수밖에 없었다(77p).

상대가 본인 위주로 나를 생각하는지 아닌지 하는 문제는 생각보다 아주 근본적인 부분에서 발견된다. 연락의 때와 내용, 약속 시간 정하기, 약속 장소 정하기, 하물며 스쳐 지나가는 농담에서도(90p).

‘고통의 이유’라는 걸 찾는 일들이 결국 나를 더 괴롭게만 만드니까. 내가 진짜 찾으려고 했던 건, 사건의 분명한 이유가 아니라, 그냥 내 억울함과 피해 의식과 증오를 쏟아 놓을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이젠 소름 끼칠 정도로 잘 알겠으니까(95p).

아직도 너무 자주, 사소한 것들에 대한 완고한 오해가 거대한 실수를 일으킨다(103p).

내 것과는 다른 궤도를 따라 걷는 사람들은 저마다 어질할 거라고 섣부르게 예감하며 쓸데없이 슬퍼했던 날들이 눈앞을 스쳐갔다. ‘나’를 깨고 나와 ‘나 아닌 것들’을 ‘나 아닌 것들’로 받아들이기 전까지, 내 삶은 의문과 절망으로 가득하였다. 내가 아닌 모든 것들은 내가 아니라는 이유로 죄다 불행해 보였다(118p).

그런 관계가 되풀이될수록, 나는 관계 앞에서 자꾸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게 됐다. 주도권을 잡으면 헤어질 때 나쁜 사람 될 테니까(124p).

모양도 무늬도 없이 오래오래 존재하는 것의 무서움을 나도 자주 잊었다(129p).

그 사람의 단어들을 모으지 말고 그 사람의 계절들을 모아 보라고(132p).

긴장 때문에 잔뜩 굳은 얼굴로 재결합을 마치고 헤어져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 두 사람은 ‘우리가 주고받은 것이 어디 상처뿐이었나. 좋은 것도 얼마나 많았는데.’ 따위의 생각을 한다. 그 생각에 힘입어 미처 덜 털어 버린 앙금을 마저 털어 버린다. 가지고 있어 봐야 득이 되지 않는 마음들을 과감하게 도려낸다. 이대로 영영 헤어지는 것보다는 이 사람과 다시 만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스스로에게 주입한다(137p).

남들은 심심해서 콧구멍이나 후비고 있을 때, 나는 사랑을 시작하거나 마음을 홀랑 잃어버렸다. 응급실에 가져 갈 수 없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에 쓰러졌다. 주변 사람들은 “괜찮다.”는 말을 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괜찮아지려고 혼자 애를 많이 썼다. 사는 게 많이 피곤했다. 모든 날이 등 뒤에 선명하게 남아, 앞길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것도 같다(187p).

일상을 얼마나 더 늦추어야 마음의 밑바닥을 매일 보며 살 수 있는 걸까(195p).

삶은 즐겁게 공유되는 것이지, 이쪽저쪽으로 양도되는 것이 아니니까. 내 인생을 통째로 도려내어 상대에게 주는 것이 인간관계가 아님을 그때그때 되새깁니다. 나를 포기해야 하는 모든 순간은 제대로 된 순간이 아니라고(213p).


※ 22p 3번째 줄에 오탈자가 있습니다. '원인는(X) → 원인은(O)'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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