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는 아내를 원해요

소설  by 박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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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분야
소설
작가
박다빈
출판형태
종이책
인쇄컬러
표지-컬러, 내지-흑백
판형
A5
페이지수
160p
출판사
부크크
ISBN
일반판매용
출판일
2016.12.04

저자 소개

· 박다빈
의미 있는 글에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 가치는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정성 들인 글을 쓰며, 그 여러 가지 일을 부지런히 하고자 합니다. 편하게 둘러보세요.

· 카쿠코 매거진
이곳에서는 산문과 소설을 책으로 엮어 발행합니다. 여기에서 펴낸 책들은 존재의 가장 깊은 곳을 향해 걸어가며 적은 보고서와도 같습니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돋보기일 수 있습니다. 그 책을 통해 세상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책 한 권을 통해 삶을 좀 더 깊이 보려고 하면 어떨까요. 삶의 중심부로 파고들수록, 사람은 새로운 안목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 경험은 쉽게 잊히지 않는 데다가 사람을 의미 있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당신 삶의 중심부로 갈수록, 당신은 무엇을 보고 듣고 맡고 만질 수 있을까요. 이 책을 당신 앞에 펼쳐 놓는 것, 당신이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 마음은 몇 뼘이나 움직일 수 있을까요. 우린 어디까지 함께 갈 수 있을까요. 어느만큼 함께 깊어질 수 있을까요. 우리와 삶은 얼마나 친해질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삶 안에서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합니다. 각각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이전보다 더 잘 살고자 그렇게 합니다. 카쿠코 매거진은 그 공부를 당신과 함께합니다.

·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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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내겐 참 버리기 쉬운 사랑인데
순정이 만만해?
서서히 옮겨 가면 돼
다시 만난 사람과 새로 만날 사람들
이미 시작해 버려서
운명이니 반쪽이니
같은 집에 사는 사람
그런 거 하나쯤은 있어야지
내 안에만 있는 악마인가
몰라서 모르고 알아서 모르고
관찰은 사실을 빗나가기도 하지
사람을 어떻게 미뤄?
누구나 미치광이가 될 수 있다
피아노 치는 아내를 원해요
아무 문자에나 기분을 담진 않아
나를 돌아 버리게 하지 않을 사람
천하의 나쁜 년 같으니라고
가 버린 줄 알았어
자존심이랑 연애해
크리스마스 이브의 이브
그 말만은 하지 말지
시간에 뒤섞여 흘러온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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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책 속 한 문장

불현듯 당신 생각이 났다. 매사에 구김살 없고 사랑하는 일에 계산 없는 당신을. 사람에게 드는 좋지 못한 감정을 재빨리 흩뜨려 버릴 수 있는 당신을. 증오보다는 사랑과 끈끈한 사이인 당신을. 나와는 마음가짐이 여러모로 정반대인 당신을(9p).

누구 좋아하는 것도 마음대로 못해 보면 사람이 숨 막혀서 세상 어떻게 살아? 법도 필요 없고 규칙도 기준도 필요 없는 게 사랑 하난데. 그거까지 이래라저래라 하면 사람이 어떻게 살아? 사랑 핑계로 이상한 짓하면 문제지. 그건 잘못이지. 근데 그런 거 아니잖아. 그냥 사랑일 뿐이잖아. 남의 사랑에 옳으니 그르니 하지 말고 니 사랑은 너 혼자 해. 니 사랑에 대고 누가 뭐라 안 하는 거에 감사히 여기고(15p).

언젠가 나는 소중한 누군가와 슬프게 헤어져 본 사람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될 거란 어렴풋한 예감이 든다. 사랑의 가치보다 이별의 아픔을 더 잘 아는 사람 곁에 머물며 나는 남은 생을 보내게 될 것이다(30p).

연애할 땐 싸우고 며칠 안 보면서 마음 추스르면 그만이었는데 결혼은 달랐다. 도훈 씨와 내 모든 순간이 일상과 이어져 있었다. 우리는 이렇게 싸우고도 새로 열린 일상을 함께 보내야 했다(50p).

누구나 그런 면이 있다는 일반화된 결론을 아는 건 내 마음 추스르는 데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그 ‘누구나’ 가운데 단 한 사람이라도 내가 직접 알 수 있다면 좋을 텐데(63p).

말을 끝맺은 그의 눈빛은 시퍼런 칼날처럼 차갑고 날카롭게 느껴졌다. 마른침이 꿀꺽 삼켜졌다. 거짓말 말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거짓말은 그런 얼굴을 비집고 나오지 않는다(78p).

그는 ‘무엇을 위해 여태 살았는지’ 아득하기만 한 날들을 보냈다. 더 많은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더 많은 술을 마시고 더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고 더 좋은 차를 타고 더 넓은 집을 사지 못한 데서 오는 후회는 너무 작아서 입에 담을 수조차 없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정말 자기가 원하는 일을 단 하루도 해내지 못한 채 죽음의 문턱을 넘어야 하는 당장의 순간은 너무 후회돼 1초도 빠짐없이 고통스럽다고 했다(84p).

과거라는 태엽을 계속 감아서 과거대로 살아온 건 나였다. 그 태엽을 단숨에 뽑아 버리고 제 발로 저벅저벅 걸어 나갈 수 있는 힘이 나에게 있었다. 허탈해 할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부터 다르게 선택하면 될 일이었다(100p).

성격이 분명한 것과 성격이 너그러운 건 별개다. 성격이 분명한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가차 없이 차별하는 건 아니다. 남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분명한 성격은 매력적이지 않다. 내가 원하는 분명함은 그런 수준의 ‘냉철함’이 아니다. 나는 나를 만나는 사람의 성격이 나를 헷갈리게 만들지 않을 만큼만 분명하길 바랄 뿐이다(1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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